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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기자단] 눈에 보이지 않는 인권, 노인인권
20-10-20 10:36 4,681회 0건

우리는 이제 매일같이 긴급재난문자를 받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하루하루 발생하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 확진자 수를 접하는 것에 익숙해져있다. 하지만 확진자수를 나타내는 숫자는 우리에게 많은 정보를 알려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런 숫자에만 집중한 나머지 코로나가 사회에 가져오고 있는 변화들에 소홀해지기 쉽다. 코로나 사태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음에 따라 눈에 보이지 않는 인권문제가 심화되어가고 있다. 코로나가 사회에 가져온 영향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도 훨씬 크다. 한 나라 안에서의 빈부격차, 일자리 문제, 나라간의 문제, 또 다른 인종간의 차별도 생긴 상황에서, 과연 우리 주변에서는 어떠한 인권문제들이 일어나고 있을까?


세계적인 코로나 확산에 가장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연령대는 노인이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면역력이 상당히 낮고 다른 질병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80세 이상 노인의 치명률은 다른 연령대의 평균의 비해 5배 가량 높다고 알려져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있다는 조건 안에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노인들이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한국으로 예를 들어보면, 한국의 고령화 문제는 단순히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취약한 노인의 인권문제가 늘어난다는 것이 크다. 노인학대, 방치 문제는 계속되어져 왔지만 코로나로 인해 이 문제는 더욱더 심각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방치된 노인복지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이루어져 많은 노인이 무관심 끝에 치료받을 기회조차 없이 사망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인권문제가 이슈가 되었다. 인종차별, 성 소수자 인권문제에 대한 시위,  여러 논란을 제기하는 뉴스 등은 눈에 띄게 볼 수 있지만, 노인인권문제는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 하지만 노인인권문제는 우리가 현재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들 중 하나다. 코로나로 인해 이동이 제한되고 여러 시설들이 문을 닫으면서 노인의 사회적 소통의 기회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경로당, 쉼터, 복지시설들의 제한적인 운영 또는 폐쇄로 인해 노인은 이젠 다른 사람과의 소통도 할 수 없게 되었다. 노인들에게 현대사회의 안식처였던 공간이 없어진 셈이다. 우리가 매일같이 하는 사람들과의 원활한 대화도 노인에게는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우리 주변 가까운 친척이나 아는 사람들 중에서도 분명 이런 상황에 놓인 분들이 계실 것이다. 나또한 노인인권 문제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시골에 계시는 나의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전화를 드리고 난 이후였다. 할아버지 생신에 전화를 드려 무엇을 하실 예정이냐고 여쭤보니 어쩔 수 없이 집에만 계실 예정이라고 대답 하셨다. 평소 할아버지께서는 경로당에 가서 친구 분들과 대화를 하고 여러 활동을 하는 것을 좋아하셨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시설들이 문을 닫으면서 사회에서 노인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곳들이 없어진 것이다. 우리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사람들과의 소통과 일상생활이 노인들에게는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세계노인학대 방지네트워크, 국제시민사회단체, 유엔 기구들과 이런 노인인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라인 회의를 통해 여러 나라에서의 노인인권 문제들을 알고 한국 사례를 공유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사회에서 사람들의 사소한 노력도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우리가 먼저 관심을 가지고 주변 어르신들께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면 오랫동안 지속되어왔던 노인인권 문제도 점차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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